챕터 204

서머의 시점

노트북을 닫으려던 참에 이메일 알림이 휴대폰 화면을 밝혔다. 침대에 누워 미적분 노트를 복습하는 척했지만, 사실은 아무 의미 없이 화면을 스크롤하고 있었다. 킹사이즈 매트리스는 너무 넓게 느껴졌고, 실크 시트는 피부에 닿기엔 지나치게 매끄러웠다. 때로는 사치가 오히려 고독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건 아닐까 싶었다—물론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메이슨 사건 이후 찾아오던 공황 발작도 비명에서 속삭임으로 잦아들었고, 키런이 내 삶에 든든하게 자리 잡은 덕분이 컸다. 그래도 이런 밤이면—브라운스톤 집 안이 너무 고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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